사회사업가 유일한

사회사업가 유일한

  • yu3_10.png
유일한의 생애

 

사회사업가 유일한

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하여야 한다.

<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>은 유한공고의 학교 재단으로 <유한재단>의 전신이다. 후에 이 기금은 <유한학원>과 분리되었다. 유일한 박사는 생전에 이 재단에 이미 96,282주의 주식을 기증했다. 이로써 이 재단은 총 237,223주의 주식을 소유하게 됨으로써 총 주식 96만 주 가운데 24%를 소유한 사실상 유한양행의 최대 주주가 되었다.이 밖에도 유일한 박사는 생전에 연세대학교 재단에 주식 41,000주를 기증했으며 유한공고에 40,000주, 유한양행 사우공제회에 27,218주, 보건장학회에 17,368주를 기증했다. 이들 공익기관이 소유한 주식 비율은 45%에 달해 유한양행의 소유형태와 경영체제를 말해주기도 한다. 유일한 박사는 특히 연세대학교 재단을 비롯해 각 교육재단에 주식을 기증하며 단서를 붙였다. 즉 의료복지와 교육을 위한 목적 이외에는 주식을 매매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.

유일한 박사는 자신의 뜻이 사후에도 왜곡되지 않도록 해놓았다. 그는 단순히 재산을 사회에 돌려준 게 아니라 기업을 사회에 내놓았으며 그 기업은 지속적으로 사회를 위해 봉사하지 않으면 존재가치가 없다고 믿었다. 그렇기 때문에 그는 혈족에게 기업을 물려주지 않았던 것이다. 유일한 박사의 이런 정신은 그의 유언장에 고스란히 나타난다.

주식 기증 기관 주식 수
한국사회 및 교육원조 신탁기금 96,282
연세대학교 41,000
유한공고 40,000
유한양행 사우공제회 27,218
보건장학회 17,368
<유일한의 주식 기증 현황>


1. 손녀 유일링에게 대학까지의 학자금으로 1만 달러를 준다.

2. 딸 재라에게는 유한공고 안에 있는 묘소와 주변 땅 5천 평을 물려준다.
3. 자신 소유 유한양행의 주식 14만 941주는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에 기증한다.
-유일한의 유언장 내용-

재산처리에 관한 내용은 이것이 전부였다. 한때 유한양행 부사장까지 지냈던 아들 유일선에게는 아무 것도 남겨주지 않았다. 대학까지 가르쳤으니 혼자 살아가라는 말만 있었다. 또 부인에 관해서는 딸 재라에게 노후 복리를 위해 도와주라고만 했을 뿐 재산을 물려준다는 말은 없었다. 딸 재라에게 땅을 물려준 것도 사실은 상속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부탁이었다. 그 땅을 유한동산으로 가꾸어 줄 것과 주변에 울타리를 치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. 그는 유한공고 교정에 묻혀 지하에서나마 마음껏 뛰어 노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한 것이었다.

아무리 큰 부(富)를 축척했다 할지라도 죽음이 임박한, 하얀 시트에 누운 자의 손에는 한 푼의 돈도 쥐어져 있지 아니하는 법이다.